산책1 (시)그래, 너도 아름답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 9월의 어느 아침 풀벌레 소리에 맞춰 걷는다. 옛 친구를 만난 듯 풀냄새가 익숙하다. 왼쪽으로 이슬맺힌 벼이삭이 반짝거리며 흔들린다. 대추나무, 밤나무, 감나무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너는 벼이삭인데 나는 너에게 사과를 달라고 했구나 너는 너 그대로 아름답다. 길가의 제비꽃도 이름모를 들풀들도 이슬방울에 반짝거렸다. 그래 너도 아름답다. 사진작가가 너의 모습을 세상에 알려줄거야 너를 알아봐 줄 사람이 나타날거야 우리 모두는 각자의 열매를 맺는다. 2023. 9.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