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 이후 2023년 현재, 회식과 모임이 많아지면서 술을 먹는 자리가 많아졌다.
코로나 시기에 금주, 단주했으면 좋으련만 이제와서 술을 먹지 않으면, 조직에서 왕따가 되거나 소외될까 봐 두렵다. 알코올 중독자들이 조직 내에 많은데 그들은 한사코 중독자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오늘도 누구와 어떤 명분으로 한잔할까 퇴근 시간이 임박하면 초록색(소주), 갈색(맥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소수의 생존자들은 오늘도 그들의 권유로부터 어떻게 도망칠지 거짓 변명을 고민하고 있다.
병풍 뒤에서 숨어 술 먹기 싫어서 울고 있던 선배, 미닫이 문 옆에서 대자로 누워서 자고 있다가 노래방에서 갑자기 일어나 춤추던 선배, 수많은 도망자, MZ세대라고 주장하며 3.1 운동하듯 당당히 참석하지 않는 인원까지, 각양각색의 회식 희생자들이 떠오른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데 술을 먹지 않으려는 나는 과연 이 회식자리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필자는 병원에서 심각한 알코올중독 및 의존증 진단을 받을 정도로 술을 좋아했던 인원이기 때문에 아래의
방법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적군의 방어 전술을 뒤집으면 적군의 공격 전술이되고 아군의 방어 전술이 된다.
1. 회식 전 준비 및 입장 시 행동
회식 전 참가자들에게 음주에 대한 의향을 물어보고 적게 먹으려고 하는 사람 또는 억지로 먹을 수 밖에 없는 인원을 파악한다. 건강 상태와 안부를 물어보면서 사전에 내 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과 회식 장소로 이동하면서 술을 적게 먹을 방법이나 개인의 건강상 이유 등 사정을 이야기하며 분위기를 조성한다.
회식 장소에 도착하여 입장 시 술 잘먹는 상사와 상석에서 벗어나 문쪽이나 눈에 띄지 않는 사이드 자리에 앉는다.
2. 술 대신 다른 대체제를 따라 마신다.
이미 그 테이블에 사람들은 나의 건강상태와 사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물이나 준비한 무알콜 맥주, 콜라와 사이다를 적정 비율로 섞은 음료 등을 마신다.
갑자기 자리가 강제로 바뀌거나, 상급자가 내 테이블로 이동한다면 자리를 옮기는 와중에 전화를 받으러 나가거나, 화장실을 가는 등 자리를 뜨고 다시 자리에 앉을 때는 그 상사가 없는 자리에 앉는다.
그러나 상사가 비주류 테이블에 와서 술을 따라주는 행위는 경직되고 술을 많이 마시는 조직에서는 드문일이며 통상 상급자는 한자리에 앉으면 엉덩이를 떼지 않는다.
술을 테이블 밑으로 빼는 ‘밑장빼기’, 물수건에 뱉기 같은 기술이 있는데 어설프게 걸렸다가는 그 사람은 술 먹을 때마다 이기적인 인간, 야비한 인간으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걸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 만 시도하기 바란다.
건강상 이유 또는 가정사(부모님) 등의 핑계를 대는 것이 더 낳고 “술을 간절히 먹고 싶은데 ~때문에 술을 바라만 보고 있는 제 심정은 어떻겠습니까?”라고 말하면 오히려 안쓰러워하거나 미안해하기도 한다.
3. 술자리를 주도하라.
서빙과 음식 주문 시 문가에서 앉아,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사람들이 취하기 시작할 무렵 준비한 건배사를 하고 분위기에 맞춰 크게 웃는 등 취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레크레이션을 준비하거나 사회를 보고 노래, 춤까지 분위기를 업(up)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좋다. 그런 능력이 없다면 최대한 옆 사람과 행동을 같이하며 웃고 떠들고 먹고 충분히 즐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나 자신도 취한 것처럼 느껴지고 심지어 옆 사람도 내가 술을 마시고 있는 줄 착각하게 된다. 간단한 농담과 자기소개를 곁들인 아이스 브레이킹과 준비된 건배사를
레크레이션 강사처럼 발성과 음의 높낮이, 장단을 맞춰하는 사람을 본적있는데 잠시 쉬는 시간에 물어보니
레크레이션 강사 자격증이 있는 인원이었다. 그 분은 술을 많이 먹지 않고도 분위기를 주도하더니 그 회식의 주인공이 되었다. 왠지 일도 잘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4. 회식 지킴이를 자처한다.
식사 결재, 대리운전 안내, 택시 준비, 상급자 이동 안내 등 제반 사항을 처리하고 참가 인원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귀가했는지 확인하고 단톡방에 보고한다. 나만 술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취한 인원들을 충분히 챙길 수 있다. 다만 술자리가 길어질 수록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때는 승부욕을 자극하는 스포츠나 노래가사 이야기 등 화두를 던져, 당구장, 볼링장, 게임장, 노래방 등 자연스럽게 2차 장소로 이동 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1차 회식을 마무리 한다.
2차부터는 그들만의 리그이므로 마음 편안하게 귀가하면 된다.
술을 깨는 음료와 약을 사전에 준비하여 출구에서 나눠주는 인원도 있는데 술을 마시면서 술을 깨는 약을 주는 아이러니, 평소에 건강하라고 덕담하면서 술을 강력하게 권하는 아이러니 등 아이러니의 연속이지만
그러려니 하며 내 살길을 찾는다.
*주당도 궁금해 하는 음주상식
1.음주운전 단속기준
혈중알콜농도 0.03% 이상 :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0.08% 이상 :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1천만원 이하 벌금
0.2%이상 :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상 2천만원 이하 벌금
음주운전 2회 이상 :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상 2천만원 이하 벌금
2.맥주 한 캔은 음주단속 대상인가?
정답 : 여성의 경우 한 캔도 단속된다. 남성의 경우 두 캔이면 단속된다.
혈중알콜농도 계산식(위드마크 공식)
혈중알콜농도=음주량*술농도*0.7894 / 체중*성별 개수 / 10
*60kg 여성과 80kg 남성의 경우
355*0.05*0.7894 / 60*0.55 / 10 = 0.042
710*0.05*0.7894 / 80*0.68 / 10 = 0.052
두명 다 면허정지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
3.최신유행 건배사
1) 검색어 ‘영차 건배사’ : ”조아쒀, 조아쒀! 영차~!“를 너튜브에 검색해보고 응용한다.
2) 검색어 ‘나쁜 건배사’ : 나쁜 건배사를 설명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준비한 건배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