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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침묵과 침몰

by 스펙트로맨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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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번 속 시원하게 말해 볼래?"

대답이 없자, 누군가를 지목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생각해?" 그러자, 사전에 선정된 답변자가 불편하지 않은 이야기를 꺼내면서 요구사항에 대해 소심하게 의견을 말한다. 어떤 사람은 준비된 일장 연설을 감정을 담아서 말했다. 

사장님을 모시기 전에 의견을 종합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인원은 침묵했다. 맞다. 침몰하는 조직에서 좋은 의견을 제시해도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말을 하는 것은 손해다. 마치 상승장에서는 어떠한 종목을 사도 수익을 내고 하락장에서는 무슨 짓을 해도 잃는 원리와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속한 조직은 하락세에 있는 것 같다. 만약 상승세라면 숟가락을 얹기 위해 다들 한마디씩 했을 것이다. 나도 말을 하지 못했다. 문제에 대해 너무 잘 알면서도 불편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정말 불편해 한다. 불편하고 엉뚱한 말을 많이 해서 발언권 조차 박탈했다. 전체적인 입장에서 장,단점을 따지기 보다는 한쪽 논리로 강하게 주장하는 편이 더 낳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조직이 크다보면 의사결정에서 몸집이 둔해서 시간을 놓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안전하고 평이한 선택을 하는 것이 욕도 안먹고 좋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런데 그게 만약 내 사업이라면 내 돈이라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왜 이렇게 결정이 느리지? 왜 이렇게 하지?'라고 생각하는 동안에 이미 게임은 끝나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몸집을 줄여서 직접 하고 내가 책임져야 겠다.'라고 생각하며 사직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요즘 MZ 신입들은 더 도망가고 싶지 않을까?

침묵의 이유를 들어보니...

"세대 차이가 많이 나고 그들과 말을 해봐야 들어주지 않는다."

"경험이 많은 선배들은 납득할 만한 설명보다는 '나때는'을 연발한다."

"선배들의 전설 같은 공적을 인정한다. 누가봐도 아이언맨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언맨은

이미 죽었다. "

"지금은 그때와 다른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기력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 

미련한 자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기우고 그 입술이 닫히면 슬기로운 자로 여기느니라 라고 성경은 말한다.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대부분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처음 3개월(100일)은 아무 생각하지말고 그냥 해보라고 조언해준다. 

예를들어 처음 청소를 배우는데 A, B, C 순으로 정리하라고 선배에게 배웠다고 치자, A, B, C는 각 각 빗자루, 쓰레받이, 걸레 이다. 청소를 신나게 하고 신입은 C, B, A 순으로 정리하고 선배에게 혼난다. 그리고 그 신입은 생각한다. 이게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고민을 할 수록 답이 없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진다. 

A, B, C 이나 C, B, A 이나 그 물건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순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은 신입 딱지를 떼고 나면 새로운 신입이 왔을 때 다시 A, B, C라고 가르친다.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해라! 이 문제는 여러분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문제이니 말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나치 독일(1933~1945)은 강력한 국가주의로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침략 전쟁을 일으켰고 대다수의

집단지성은 그것을 광적을 신봉하고 따랐다. 그 결과, 전쟁으로 인해 유럽의 최빈국으로 전락하였다. 

조직 내 침묵 현상이다. 

조직침묵이란 "직무 수행 과정에서 구성원이 문제를 지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언으로 인한 걱정으로 인해

내면에 담아 두려는 태도가 집단적으로 만연해 있는 현상(Morrison&Milliken, 2000)이라고 한다. 

 

최진영(조직 내 침묵 척도, 2022)은 침묵의 범주는 6가지로 도출하였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체념적 침묵 : 잘못된 경영관행이 고착화 되어 조직 변화를 위한 건설적인 의견이 있어도 제시하지 않는다. 

2. 방관적 침묵 : 조직에 관여하고 싶지 않아서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제시하지 않는다. 

3. 자기보호적 침묵 : 부정적인 피드백이 돌아올 것을 염려하여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는다. 

4. 관계지향적 침묵 :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5. 개인주의적 침묵 : 아이디어를 내면 그게 내 업무가 되기 때문에 제시하지 않는다. 

6. 순종적 침묵 : 조직의 방침을 따르는 것이 구성원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표출하지 않는다. 

 

오늘의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조직의 침묵 현상과 침묵의 범주까지 학습 할 수 있었다. 내가 있는 조직이 침몰하고 있다고 표현했지만 언젠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다. 현재는 추락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것은 아래 3가지 정도라고 생각했다. 

 

1. 에어백을 몸에 둘러 충격에 대비한다. 

2. 당당히 문제점을 데이터에 기반하여 설명하고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3. 당장 준비된 낙하산을 꺼내 비행기에서 뛰어 내린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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