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2화에서 도구 6가지를 제시했었다.(회피, 통제, 분산, 억제, 목표설정, 심사숙고)
'다시 봐도 너무 좋은 방법이야!'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퇴근 후 비도 오는데 술 한잔이 생각난다. 생각을 할 수록 더 먹고 싶어져 '회피'하기로 하고 운동복을 입고 집을 뛰쳐 나갔다.
땀을 흠뻑 흘리면서 운동에 집중하니 먹는 생각도 사라졌다.
'오늘도 수고했어, 이제 물 한잔 먹고 자야지'하며 물 한잔과 함께 TV를 틀었다.
왜 하필 TV에는 맥주 광고가 나오는지...라면은 왜 이렇게 맛있게 먹는지...
결국, 이성을 잃고 냉장고와 찬장을 뒤지며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
과자를 먹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그래 회피하기로 했는데 과자 자체를 사놓은 내 잘못이지...하며 후회했다.
이 회피 도구로는 식욕을 극복 할 수 없는 것일까?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금연은 어떻게 했지?(23년 9.20일 현재, 1176일째 금연 중)
3년이 지났지만 처음 시작이 생생히 기억난다. '3일, 3주, 3개월 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금단현상에 대비했다. 어느 정도의 욕구가 드는지 내 몸의 상태를 살폈다.
그리고 흡연의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심사숙고 했다.
담배가 나에게 준 유익은 무엇일까?
담배가 나에게 준 유익은 생각보다 많았다.
1. 담배는 외로울 때 친구가 되어주었다.
2. 담배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잠시 숨을 돌릴 틈을 주었다.
3. 담배를 피면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 할 수 있었다.
4. 담배는 식욕을 감소시켜 주었다.
5. 밥을 먹고 나서 피우면 만족감이 배가 되었다.
6. 흡연은 불안한 마음을 잠시나마 해소해 주었다.
7. 담배는 어렸을때 성인이 되었다는 자유함을 느끼게 해주었던 첫 사랑 같은 기억이다 .
8. 담배를 피우면 옛 추억이 떠오른다.
담배가 나에게 미칠 해악과 끊었을 때 좋은 점은 무엇일까?
1. 관상동맥성 심장병 위험이 줄어든다.
2. 폐암의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암 발병위험이 감소한다.
3. 뇌졸중 위험이 감소한다.
4. 심폐기능이 향상된다.
5. 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다.
6. 담배를 사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런식으로 나열하면서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였고 장기적으로 금연의 유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생각 정리가 끝나니 자연스럽게 담배와 이별하게 되었다.
3주까지는 꿈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죄책감에 잠을 깰 정도로 힘든 기억이 있지만 3개월이 지나자 욕구는 서서히 줄어들었다.
나는 평생 잊지 못할 장소와 시간, 사건에 담배를 묻었다.
누군가가 흡연하냐고 물어보면 그곳에 묻혀있다고 말한다. 그 장소와 에피소드를 말하면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300일이 되었을 때는 나에게 명품시계를 선물했다. 지금도 그 시계를 보면 당시의 무모했던 도전, 외로움 등이 떠오른다.
지금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절약된 금액이 약 600~700만원이니 나의 선물에 대해 후회가 없다.
죽을때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을 것이므로 이제는 슈퍼카를 사야하나?
다이어트 또한 같은 맥락이다.
'자기최면 다이어트'의 저자 얀 베커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아무 걱정없이 음미하고 즐기던 모든 산해진미를 외면하기 시작하고 결국 금지를 선언한다.
이야기 속 승려가 그랬듯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케이크 따위를 더러운 오물 취급하는 것이다. 그럴수록 내면의 식욕은 먹으라며 부채질하게 되고, 금지된 욕구와 매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내면의 의지를 전부 끌어모아 욕구를 거부한 대가로 꿈꾸던 몸매를 완성해 이 모든 고생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굶어서 뺀 살은 계속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게 빠진 살은 몇 달만 지나도 제자리로 돌아오기에 또 다이어트를 시작해야만 한다. 다이어트가 끝난 후 다시 시작되는 다른 다이어트, 그리고 또 새로운 다이어트...
확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욕심을 내려놓고 내면의 욕망을 인정하라
마음의 상태를 깨닫는 순간 잠재의식이 여러분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로 인도 할 것이다.
저자는 욕구를 인정하면 강박적으로 더 요구하는 행위가 중단되며 식욕이 연기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마치 잠이 오지 않을 때 잠을 자야지 하고 생각을 할 수록 더 잠이 오지 않는 현상, 마음속의 음란한 생각이 들 때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할 수록 더욱 생각하는 현상 등 이 쉬운 예가 될 수 있다.
헛된 식욕이 생길 때 그 욕구에 대해 인정하고 잠시 마음을 내려놓아 보리라 다짐해 본다.
잠시 후 식욕이라는 먹구름이 몰려 올 것이다. 나는 받아들이겠다. 오늘도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
오늘도 다짐하자 -스펙트로맨-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과 간식이 많다. 그러나 이것을 다 먹을 수는 없다.
세상에는 아름답고 멋진 이성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것을 다 취할 수 없다.
세상에는 불법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일을 할 수 없다.
세상에는 빠르게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에 중독된 삶을 살 수 없다.
아무리 돈이 많고 모든지 할 수 있는 권력이 있어도 하루에 30끼를 먹을 수 없다.
나는 건강하다. 나는 부자가 된다. 나는 건강한 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