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게 되면 몸은 지치게 된다. 의욕도 없고 일어날 힘도 없어진다. 원시시대에는 수시로 굶었을 텐데 어떻게 사냥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 또한 오랜 시간동안 공복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사냥할 때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을까?
크리스 헴스워스의 '리미트리스'에서 92시간 금식하고 맨몸으로 물고기를 잡는 훈련을 하는 것을 보고 힌트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몸은 혈당이 낮아지면 혈당을 유지하게 위해 간에 저장되어 있던 글리코겐을 꺼내서 영양소로 사용한다.
이마저도 부족하면 체지방을 분해하여 간에서 에너지로 전환한다. 이때 케톤이 만들어 진다. (저탄고지 다이어트가 이 원리를 사용한다.)
간이 지방을 원료로 케톤체를 만드는 일은 몸의 관점에서 '위기상황'이라는 뜻이다.
원시시대, 수렵과 채집을 했던 우리 선조들은 수시로 굶었을 것이다. 하루, 이틀, 공복이 계속됨에 따라, 체내 저장된 에너지는 고갈되었고 비상용으로 남아 있는 마지막 부스터 에너지인 체지방을 이용했을 것이다.
그 마지막 에너지를 사용해 사냥을 성공하지 못하면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해루질과 본능
동물의 행동 중 연습이나 모방없이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몸에 지니고 있는 성질을 '본능'이라고 한다.
사냥의 본능 또한 우리 DNA 속에 깊숙이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사냥본능과 공격본능은 다른 분야이다. 사냥을 하면서 분노를 드러내지 않는다. 해루질 중에 문어를 발견하고 분노하거나 문어에게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분노와 공격성은 내가 포식자를 마주했을 때 온힘을 다해 싸워,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발생한다. 해루질 행위 그 자체는 공격성 보다는 호기심의 영역에 가깝다. 해루질 기술적 측면에서는 공격성 보다는 침착성이 요구된다.
해루질 예찬
오늘날 세상은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음식, 도박, 쇼핑, 게임, SNS, 음란물 등 보상을 쉽게 주는 것들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건강하지 않은 방향으로 찌들어 간다. 이러한 세상에서 균형을 맞추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풍요로움을 버리고 원시적인 삶을 추구해야 한다.
원초적 본능으로 돌아가는 행위, 원시시대 순수한 수렵과 채집행위의 종류인 '해루질'은 당신을 '헝그리정신'으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게 할 것이다.